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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몬드
괴물윤재 <-> 괴물곤이
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괴물윤재.
상처가 받기 싫어 상처를 주겠다는 괴물곤이.
극과 극이다. 하지만 감정이란 놈 때문에 힘들어하는 공통점이 있다.
그리고 그 둘 사이 어딘가에서 괴로워하는 나를 보았다.
불안, 두려움, 분노, 죄책감등 나를 괴롭히는 감정.
이 감정에서 벗어나려책도 봐보고,
운동도 해보고,
여행도 떠나보고,
쇼핑도 해보고,
취미도 가져보고,
종교에도 기대어봤다.
그렇게 안간힘을 썼다. 지금도 쓰고 있다. 그러면서 안 것은 벗어날 수 없음이다.
그래도 만약, 벗어날 수 있다면 그러고 싶다.
처음에는 감정을 느끼지 않는 괴물윤재가, 상처 받기 전에 먼저 상처를 주는 괴물곤이가 솔직히 부러웠다. 편해보였다.
하지만 책을 다 읽어갈 때 쯤 괴물윤재와 괴물곤이 사이에 있는 내가 '다행이다'라고 생각했다.대부분은 아픔이지만 가끔 느끼는 감동과 행복이 너무 달콤하다.
분노와 상처는 힘들지만 남을 해하고 드는 죄책감은 더 괴롭다.
부러웠지만 편해보였지만 아니었다. 지금에 내가 좋다.
만족함을 알려준 윤재와 곤이에게 감사의말을 전한다.
책에서
감정. '감정이란 참 얄궂은 거거든'